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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팁

클럽하우스가 대체 뭐길래?

“저도 가입했습니다.” 2021년 초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난생 처음 보는 SNS 계정 이미지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스북은 당연히 아니겠고, 그렇다고 트위터는 더더욱 아닌 것
같은데 저마다 ‘클럽하우스(Clubhouse)에 가입을 했다’며 자신의 가입 계정을 캡처해서
올리더군요. 대체 무슨 클럽일까, 무슨 집(house)을 얘기하는 걸까 궁금증이
증폭하던 순간, 혜성처럼 등장한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제까지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주를 이뤘다면
클럽하우스는 음성 기반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았고, 무엇보다 더욱 화제를 모았던 건 아이폰 유저나
아이패드 등 애플 유저만 가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싸들만 하는 SNS’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그렇다면 클럽하우스가 무엇일까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클럽하우스는 2020년 3월 미국에서 출시된 음성 기반으로 운영되는
소셜미디어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창업가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 로언 세스가 개발한
플랫폼입니다. 클럽하우스는 음성 기반이라는 것 외에도 이전의 다른 SNS와의 차별화되는
점이 있는데, 바로 기존 가입자의 초대장을 받아야만 가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인싸’들이 가입하는 서비스라고 알려지기 시작한 거죠. 또한 이 서비스가 생소하게 다가왔던 것은
이미지나 영상을 올린 뒤에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달면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이 아니라
특정 주제의 대화방이 생성되면 이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방에 모여서 자유롭게 대화를 할 수
있는데요. 방을 생성한 ‘모더레이터’와 모더레이터가 지정한 인원이 ‘스피커’가 되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클럽하우스에 가입하는 절차는 앞서 언급했듯이 조금 특별합니다. 기존에 가입한 지인들로부터
초대장을 받아야만 가입을 할 수 있다고 했지요. 처음 가입을 하게 되면 1인당 2매의 서비스 초대장을
받게 되고 이 초대장을 지인에게 보내면, 초대장을 받은 사람이 링크를 타고 들어와 가입 절차를 따르면
됩니다. 가입 후에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 초기 2매였던 초대장 수가 더 늘어나게 돼서 더 많은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겠습니다.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고 가입을 못하는 건 아니에요. 우선 가입을 하면
서비스 안으로 정식 진입하기 전에 대기 명단에 올라 있는데요. 이때 기존 가입자들에게는 대기
명단에 있는 대기자의 가입 승인을 해줄 수 있는데요. 이런 절차를 거쳐 승인을 받으면
서비스를 정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클럽하우스가 우리나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건 올해 2월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오프라인 공간에서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오가던 것들이 전면
중단이 됐지요.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살롱 문화가 활성화되기 시작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올스톱이
된 거죠. 클럽하우스는 오프라인 살롱 문화가 온라인 플랫폼 위에 음성으로 옮겨졌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운데요. 실제로 클럽하우스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화방의 주제로는 각종 사회 이슈,
커리어, 예술 분야, 헬스케어, 젠더 이슈, 정치, 코미디 등 다양한 분야가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에서 생성된 대화방이라면 누구나 방에 들어가서 청취를 할 수 있고, 해당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들어가서 모더레이터의 승인을 받아 스피커로서 발언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장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클럽하우스에는 진지한 주제의 대화방만 있는 건 아닙니다. 성대모사만 하는 방, 특정한 주제 없이
잡담만 하는 방, 연예인의 즉석 팬미팅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는 방, 그냥 들어가서 아무 말 하지
말고 친구 추가만 하는 방 등 가벼운 주제의 대화방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에 생성되는
대화방은 휘발성으로만 운영 되는 것으로, 녹음이나 저장이 되지 않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단발성 대화방이 주로 열리지만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방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사용되었던 플랫폼과는 생소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클럽하우스 사용법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대화방도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으니 초보 가입자라면 해당 방에 들어가서 정보를
얻는 것도 좋겠지요. 

 


그런데 2021년 2월부터 불타올랐던 클럽하우스가 요새는 잠시 주춤하는 듯한 모양새인데요. IOS 기반
플랫폼만 개발된 상태였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가입이 어려운 물리적 제약이 있어서 이제 가입할 사람은
다 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또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공간인 만큼 그만큼 책임이 뒤따를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측면에서의 이슈도 나오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만약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초대를 받고 거기에 응해 가입을 했다면 자신의 프로필에 영원히 박제 되는 것도
주의해야 하는데요. 어느 정도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다른 서비스와 달리 개인 정보가 어느정도
노출된다는 점도 이용을 꺼리게 되는 요소가 되기도 하면서 초반 러시가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춤세를 인지했는지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 시기를 앞당겼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클럽하우스 공동 창업자인 세스가 클럽하우스를 통해 열린 사내 미팅에서 몇 주 내에 안드로이드
버전이 개발되길 바란다고 직접 언급을 했다고 하지요.


iOS 기반일 때에도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클럽하우스 모더레이터로 활동하며 가입자 유입이 많이 형성되었는데,
조만간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되면 더 많은 가입자가 유입되어 한번 더 파도가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클럽하우스의 등장으로 경쟁 서비스의 개발에도 속도가 나고 있는데요. 트위터도
2020년 말에 음성 기반 서비스를 출시했고 페이스북에서도 유사한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시국과 맞물려 음성 기반 플랫폼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 같네요.